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서면 유세에서 “(현 정부는)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무시한다. 국민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하찮은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왕이 지배하는 군주국가가 아니다. 기어 올라오면 떨어뜨려야한다. 주인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 앉아 주인을 능멸하면 내쳐야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이날 처음으로 PK(부산·경남)를 찾았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으나,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선거구에서 과반 이상 당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면 유세 현장에서 “전두환도 국민을 나름 무서워했다. 국민을 존중하는 척했다. 눈치보는 척 했다. 그런데 이 정권은 내가 하는데 어쩔래? 하는 식”이라면서 “그들에게 기회를 박탈해야한다. 4년동안 충분히 기회를 줬지 않나”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 성산구 유세 현장에선 “‘잘못했다. 살려달라’는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 눈물 작전, 사과 작전에 속지 말아야한다. 그들의 권력 체제를 더 이상 용인해선 안된다”며 “가짜 사과는 그들의 전매특허다. 누가 그러더라. ‘국민의힘의 사과와 눈물은 유효기간이 있다. 4월 10일까지’라고.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허성무 창원성산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집권한 지) 2년도 안되어서 나라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후퇴시켰는데 앞으로 정신 못차리고 이 방향으로 가면 나라가 남아나겠냐”며 “4월 10일에 심판해야한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이 나라의 미래를 훼손하면 엄정히 책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보여주셔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대한민국에 위기가 아닌게 없다. 경제도, 민생도, 한반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위기다. 국제적 망신국가가 되어간다”면서 “이제 멈춰야한다.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의창구 유세에선 “우리는 왕을 뽑지 않았다. 그런데 권력을 쥐더니 왕이 되려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를 막을 길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우리가 왕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너희가 주인이 아니고, 우리가 주인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에선 “계속 저들을 뽑아주면 ‘이래도 되는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반드시 신상필벌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김지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정부의 감세 정책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거론하며 “부자들 세금 깎고 서민들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전국을 다니면서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하려면 1000조원이 든다고 하던데, 가구 당 100만원씩 지역 화폐 지급해서 경제 살릴 13조원은 없는 것이냐”며 “이렇게 엉터리로 국가 살림을 하니 세계 10대 경제강국, 5대 무역 흑자국가가 무려 북한보다 못한 200대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가면 결국 외환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는다. 이게 남의 일이나 정부 문제나 기업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라며 “여러분 삶 그 자체가 어느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져 지옥으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원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선거사무원들이 대파를 들고 서있다./이준우 기자

현장에 모인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는 전쟁으로 치면 백병전이다. 지금부터는 여론조사가 의미가 없다. 누가 더 많이 동원해 실제로 투표하러 가느냐에 따라서 결판이 난다”면서 “이번에 유난히 박빙이 많다. 전국 49개 지역구가 박빙인데 여론이 2~3%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50석이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한다. 지금부터는 선전전도 아니고 동원전”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0.73%p 차이로 (대선에서) 졌다”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민 3명 중 1명이 투표를 안한다. 그 (투표를) 안하는 표가 누구 것인 줄 아느냐. 바로 기득권자의 몫이다. 주권자로서, 공화국의 주인으로서 권리와 권한을 행사해야한다”고 밝혔다. 부산 진구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행동해야한다. 포기하지 말아야한다”면서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면 진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지원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이준우 기자

창원 방문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사건 76주기를 맞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 사건을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4·3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4·3 사건을 폄훼하는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도 (4·3 사건을 폄훼하는 인사에게) 공천장을 쥐어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4·3 사건을 폄훼한 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 그게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사상구에서 배재정 사상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이 대표는 또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살해하고 억압한 것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악의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현실로 존재하는 유족과 피해자를 고통 속으로 다시 밀어 넣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