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 춘천 명동에서 열린 김혜란(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후보,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 유세 현장에서 “어제 이재명 대표가 나경원 (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 나베가 어쩌고 얘기를 했다. 이건 극단적인 여성혐오 아닌가”라며 “이런 여성혐오를 주류 정치인들이 대놓고 한다. 여러분, 그거 오케이인가. 저는 오케이 할 수 없다.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2일)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별명이 나베”라고 했다.

‘나베’란 단어가 나 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처음 등장했을 당시엔 ‘나경원’과 ‘아베’(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를 섞은 말이었다. 나 후보가 초선의원이던 2004년 서울에서 자위대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친민주당 성향 네티즌들이 만들었고, 이후 민주당 여러 의원들이 이 표현을 공개적으로 나 의원 공격에 사용하기도 했다.

나 후보 비방을 위해 처음 조어(造語)했을 당시의 의도와는 무관하지만, 나베란 ‘냄비’를 뜻하는 일본어(なべ)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최근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냄비는 밟아야 제 맛”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홍보물을 퍼트려 ‘성 비하’ 논란이 있던 상황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뿌리 깊은 여성혐오의 바탕 없이 그냥 한 말 같은가. 아니다”라며 “여러분, 저는 여러분께 이재명 대표 말을 돌려드린다. 이재명 대표의 별명 한번 생각해보시라. 그런 뼛속까지 찬 여성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여러분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나”라고 외쳤다.

그러자 유세 현장 청중들 사이에서 이 대표를 비하하는 세 글자 연호가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충주시 성서 차없는거리 공연장 인근에서 이종배(충북 충주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위원장은 또 “김준혁(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이라는 사람이 한 말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 막말들을 보셨나. 여러분, 어린이들한테는 보여주지 마시라. 건강에 안 좋다”며 “그게 다 드러나도 ‘미안, 그냥 나는 국회의원 할게’라고 선거일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그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다”라고도 했다.

김준혁 후보는 과거 ‘이대생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초등생 성관계’ 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동훈 위원장은 “김준혁이 국회의원 해도 괜찮은가. 저는 오케이 아니다. 여러분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여러분, 상식이 이겨야 한다. 저는 그거 두고 보지 못하겠다. 여러분도 같은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