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가 많은 수도권에 출마한 4·10 총선 여야 후보 공보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진을 활용한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공보물에서 윤 대통령 사진을 활용한 경우는 22명(18%)이었고, 이 대표 사진을 활용한 민주당 후보는 42명(34.4%)이었다. 수도권 선거구는 총 122곳이다.
박진(서울 서대문을·전 외교부 장관), 권영세(용산·전 통일부 장관), 박민식(강서을·전 국가보훈부 장관), 한창섭(경기 고양갑·전 행정안전부 차관) 후보 등 장차관 출신 후보들은 윤 대통령 사진을 공보물에 활용했다. 김은혜(경기 분당을), 이원모(용인갑), 장성민(안산갑), 전희경(의정부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후보 등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과 대선 캠프서 일했던 유종필(관악갑) 후보도 윤 대통령 사진을 활용했고, 친윤계로 대선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경기 하남갑) 후보도 윤 대통령 사진을 썼다.
21대 총선 땐 여당이던 민주당 수도권 후보의 69.4%가 공보물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을 사용했다. 반면 여당 수도권 후보 중 81명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진을 활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8명의 공보물에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중랑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등 최고위원들과 우원식(서울 노원갑), 김성환(노원을) 후보,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서대문갑) 후보 등 친명계 후보들이 주로 이 대표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지은(서울 마포갑), 류삼영(동작을), 노종면(인천 부평갑), 이훈기(남동을), 박지혜(경기 의정부갑) 등 당 영입 인재들도 이 대표 사진을 사용했다.
친명계 의원들 중에도 김병기(서울 동작갑), 천준호(강북갑), 김민석(영등포을), 장경태(동대문을), 김용민(경기 남양주병) 후보, 공천 과정에 ‘친명 자객 공천’ 논란 등이 불거졌던 원외 김우영(서울 은평을), 한민수(강북을), 안귀령(도봉갑), 김기표(경기 부천을) 후보의 공보물에는 이 대표가 등장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은 후보 23명의 공보물에 실렸다. 민주당 한 후보는 이 대표 사진을 넣지 않은 데 대해 “본선은 결국 중도층 싸움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는 인물·이슈를 부각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