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계양을은 지난 대선 때 이 후보가 10만표를 얻어, 윤석열 대통령(8만3000표)을 1만7000표 차로 이긴 야권 강세 지역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이 후보가 46%, 원 후보가 42%를 얻었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 범위(±4.4%p) 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정됐다고 평가받는 선거구 획정 이후 진행된 조사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높은 작전서운동은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상대적으로 민주당 득표가 적은 계산 1·3동이 계양을에서 계양갑으로 바뀌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여전히 이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한국갤럽 외 다른 여론조사에선 대부분 오차 범위 밖으로 원 후보를 이기고 있다”며 “그래도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가 맞다고 보고 지역에 더 절박하게 호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에선 박빙 양상이 이어질 경우 이 후보가 총선 막판에 지역구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대표인 이 후보는 최근 전국 곳곳에 지원 유세를 한 뒤,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지역구를 찾는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총선을 이겨도 정작 이 대표 본인이 낙선하면 향후 거취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 측은 “2월 4일 처음 왔을 때는 주민이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새벽부터 나와서 부르짖고 만나고 또 만나니 두 번째는 한 번 쳐다봐 주고, 세 번째는 목례도 해줬다. 이제는 악수를 해주거나 사진을 찍자고 해주는 분들도 늘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날 ‘수도권 원패스’ 무제한 교통 정액권 추진 공약도 발표했다. 원 후보 측은 “겨우 이 후보 뒤를 잡았지만, 아직 어렵다”며 “마지막까지 낮은 자세로 지역에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남은 2주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잡는 싸움”이라며 “이제는 중앙발 ‘악재’가 아닌 ‘훈풍’이 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은 휴대전화(가상 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18.5%이고,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