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희숙 제22대 총선 서울 중성동갑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서울을 다니면서 “저에게 응원 글을 쓰기보다 댓글을 달고 주위를 설득해달라”며 “오늘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 저를 믿으시라”고 했다. 그는 이날 저출산 대책 추가 공약을 내놨고, 기존에 발표했던 ‘메가 서울·경기 분도’ ‘금융투자세·단통법 폐지’ 공약도 강조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박용찬(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통시장 등에서 대규모 행사를 할 때와 달리 시민이 크게 몰리지는 않았다. 정부·여당을 향한 냉랭한 민심을 마주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후 한 위원장은 서울 한양대에서 당 회의를 열고 ‘세 자녀 이상 가구의 모든 자녀 대학 등록금 면제’ 등이 담긴 저출산 대책 추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또 “(기존 공약인)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모두 원샷 입법으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원한다면 서울로 편입하든 경기도를 나누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분도’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이재명·조국 대표 같은 분들이 권력을 잡고 사적 복수나 방탄을 위한 도구로 권력을 행사하면, 민생이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왼쪽)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에서 이혜훈 중·성동을 후보와 함께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한 위원장은 회의 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차례로 가서 윤희숙(중·성동갑) 후보와 이혜훈(중·성동을) 후보를 지원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실물과 경제에서 가장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했고, 이 후보에 대해선 “여러분(지역)이 원하는 재개발 이슈를 풀어낼 사람”이라고 했다. 이날 신당동에선 국민의힘 위성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비례 8번) 선거대책위원장과 떡볶이로 점심을 먹고, 함께 거리 인사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인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신당동에 왔다”고 했고, 인 위원장은 “잘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엔 강동구 암사시장과 로데오 거리를 찾아 강동갑·을의 전주혜·이재영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암사시장에서 “저희는 단통법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우왕좌왕하는데, (저희는) 여러분 통신비 부담 덜어 드리겠다”고 했고, 로데오 거리에선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이란 걸 주위에 한두 분씩만 알려달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