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사거리, 방천골목시장 등 서울 강북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공천 파동을 두고 “아무나 데려다 놔도 당선된다는 거냐” “무시당한 느낌”이라면서도 “그래도 당선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각산동 주민 문혜원(51)씨는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식으로 다른 지역이었으면 안 될 만한 사람들을 내보냈다”며 “주변에서 ‘투표장 안 가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번3동에 사는 주부 한모(48)씨는 “(조수진 변호사의) ‘배지 줍는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 새로 오신 분(한민수 대변인)도 솔직히 저희 동네가 어디 있는지 아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아동에서 옷가게를 하는 최호열(64)씨는 “역대 선거에서 후보가 연속 두 번 이렇게 된 적이 있나”라며 “당에서 사죄하고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지역 분위기가 달라졌단 얘기도 나왔다. 송중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심춘보(60)씨는 “강북·도봉이 민주당 텃밭이라지만, 지금까지 나온 후보들은 지역에서 기반을 닦았고 상대보다 뛰어났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박성수(65)씨는 “아파트가 새로 지어지고 젊은 인구가 유입돼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다”며 “나도 예전처럼 신바람 나게 민주당을 지지하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공천 파동으로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주민 다수는 “결국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강북을은 현 지역구로 조정된 1996년 이후 민주당계 정당이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곳이다. 서울 내에서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한 주민은 “지역적 기반도 있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이 워낙 크다”며 “‘당에서 하는 일인데 우리가 어쩌겠느냐’는 정서가 많다”고 했다. 미아사거리 인근 노점 상인은 “바로 어제까지도 상인들이 모여서 ‘그래도 조수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며 “여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말조심해야 하는 동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