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0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조정해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과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당선권인 13번과 17번에 각각 배치했다. 지난 18일 비례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호남 정치인과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다. 기존 발표에서 당선권인 13번에 배치됐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순위가 조정됐다. 기존에 24번을 받았지만 ‘호남 홀대’를 주장하며 신청을 철회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다”며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내 의견이 일부 반영됐지만 이날도 비례대표 명단을 놓고 여당 내부에선 갈등이 계속됐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했었다.
이 의원은 자신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특정 인사의 비례 당선권 순번 배치를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큰소리로 반발했다는 보도에 대해 “왜곡됐다”고 했다. 다만 주기환 전 위원장,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에 대해선 “제가 (한 위원장과 통화에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영입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건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약 2시간 후 언론 공지를 통해 “총선을 20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선거 승리만을 생각해야 할 때다. 사무총장인 저는 총선 승리를 위해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자 사천 논란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단 한 명도 제가 추천한 사람이 없다”며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