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서울 노원구갑 권민경(왼쪽부터) 진보당 후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노원구을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기웅 진보당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18./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지역구 단일화 경선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심야 최고위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이 완료된 14곳 지역구 현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승리한 부산 연제구를 제외한 13곳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경선에서 이겼다. 경선에서 탈락한 진보당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승복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4·10총선에 출마한 진보당 후보 60여 명이 민주당과의 경선 또는 합의를 거쳐 집단 후보 사퇴를 하자 정치권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일사불란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진보당은 이미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당선권에 후보 3명을 확보한 상태다. 또 민주당과 선거 연합 대가로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정책 연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미 동맹 파기, 주한 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한미 관계 해체’를 당 강령으로 내건 진보당은 비례 3석, 지역구 2석, 총 5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 화성갑에서 민주당 현역 송옥주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지난 18일 결과 발표 직후 ”승자와 패자가 중요하지 않다”며 “송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구에서도 비슷한 선언이 잇따랐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100표 안팎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어 진보당과의 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선 단일화가 완료된 14곳 중 7곳이 수도권이다. 인천 남동갑(맹성규), 경기 성남중원(이수진), 파주갑(윤후덕), 하남을(김용만)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야권 표를 독식할 수 있게 됐다.

진보당은 선거 연합 합의문에 명시된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공동의 정책 과제’를 두고 민주당에 ‘표 값’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했다. ▲검찰 해체 ▲서민 부채 탕감 ▲부유세·횡재세 도입 ▲차별금지법 등이다. 횡재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정책이기도 하다.

2012년 총선 때 선거 연대를 했던 민주통합당 한명숙,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공동정책합의문’에서 ▲남북 국회회담 ▲제주 해군기지 공사 중단 ▲한미FTA 시행 반대 ▲대기업 비과세 축소 공약을 밝혔다. 민주당·진보당이 이번에도 비슷한 정책 합의를 한다면 당시처럼 진보당의 입김이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진보당은 총선 10대 공약에서 한미 동맹 등과 관련한 외교·안보 정책은 발표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때는 최대한 유권자의 입맛에 맞추려는 민족해방(NL) 운동권 특유의 은폐 전략”이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이 ‘2국가 입장’을 천명하자 국내 친북 진영은 최근 혼란에 빠진 상태다. 이들이 22대 국회에 진출한 진보당을 원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