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비례 순번을) 바로잡기 바란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종섭 호주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문제를 놓고 최근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사실상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천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여러 차례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오늘 발표된 국민의미래 공천 결과는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다”고 했다. 21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김예지 의원이 다시 22대 국회 비례 당선권에 들어간 것을 가리킨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간 공·사석에서 김 의원을 가리켜 “저런 분이 비례대표를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했다. ‘비대위원 2명’은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와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한 부교수는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조카다. 이 의원은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에선 당선권인 비례 후보 13번을 받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과 17번을 받은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시우 전 서기관은 ‘접대 골프’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호남 기반 정치인들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했다. 24번을 받은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을 당규에 담고 있지만,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비례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은 폭력과 횡령 등 전과가 있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