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친윤계 핵심 인사들이 이종섭 호주대사의 귀국문제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거취에 대해 잇따라 “빨리 결정하시라”는 입장을 내놨다. ‘찐윤’으로 불릴만큼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사들이 이런 발언을 하는 배경을 두고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하남갑에 출마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이종섭 호주대사를 즉각 귀국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 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아니면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고, ‘찐윤 중의 찐윤’으로 불리는 인사다.
이 의원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황상무 수석도 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며 “사과는 충분히 했고, 그런데 그 사과에 대해서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여기서 정리가 되겠지만 이슈가 계속되고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국면에 있어서 수도권 같은 경우는 조금 하나 잘못하면 지지율이 바로 보이지 않나”라며 “우리가 총선을 이겨야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이나 개혁들이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의 조속한 거취 결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당정갈등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질문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어찌 됐건 윤석열 정부에 힘을 보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지난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다”라고 썼다.
그는 “이종섭 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하여 공수처 조사에 임하길 바란다”며 “공수처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순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황상무 수석은 자진사퇴하길 바란다”며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순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도중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에 대해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고 윤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내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이 대사의 자진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 대사에 관련해서 공수처는 즉각 소환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정쟁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황 수석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