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다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18일 “과거 오래전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 발언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 발목을 잡는 건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문석 후보, 김우영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해 “그분들이 지역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부터 서울 강북을 전국 경선이 시작된다”며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 다 삼키고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과 벌인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2017년 ‘목발 경품’ 발언이 재조명되고,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했다는 해명의 진위 논란과 다른 문제 발언들이 계속 터져 나오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경선 2위를 한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이 지역구에서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 의원과 민변 출신 조수진 변호사가 18~19일 전국 권리당원 70%와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경선 득표 감점 30%가 적용되고,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를 받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정치인 정봉주로서의 20년 만의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당원 동지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16년 세월 동안 저는 수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또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달리겠다”며 “더 단단하고 더 예리한 무기가 되겠다.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