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은 민주당 약세 지역이다. 민주당의 총선 영입 인재 5호인 강청희(60)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런 강남을 출마를 자원했다. 그는 흉부외과 전문의로 개인 의원을 차리고 나서는 의협에서 주로 활동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는 의협 메르스대책본부장으로, 지역 의료 위기 때는 보건소장으로,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 도입기에는 건강보험공단 이사로 일했던 필수 의료 전문가다.
-정치를 결심한 계기는.
“의협에서 전공의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전공의 특별법을 국회에 제안하는 데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의료 정책을 바꾸는 일도 정치권에 들어가 입법을 통해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빠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문재인 케어 시행 때는 건강보험공단 이사로 있었는데, 문 케어가 건보 재정을 고갈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걸 보고 국회에 전문성 있는 의료인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민주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왜 야당에 험지인 강남인가.
“강남은 내가 10년 동안 살고 있는 지역이다. 내가 살고 내가 잘 아는 지역에 출마해야 하고, 그래야 당선도 된다고 봤다. 예전부터 정치를 하더라도 양지(陽地)를 찾아 갑자기 이사하고 주소 옮기는 행태는 우습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한 분은 함경도, 한 분은 만주 출신이라 다른 연고지도 없다.”
-강남 유권자들을 만나보고 느낀 민심은 어떤가.
“윤석열 정부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과 윤 정부의 의사 탄압 때문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온갖 세금 정책, 실패한 부동산 정책 때문에 많은 강남 주민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적개심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강남 주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복안이 있나.
“민주당은 강남·TK(대구·경북)를 배제하고 강남·TK로부터 배제당하는 관계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 ‘강남은 부자 동네니까 강남 주민들을 위한 정책은 우리가 할 정책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만 하겠다’는 식이다. 굉장히 잘못됐다. 민주당이 편 가르기 정치가 아니라 국민 모두를 ‘살리는 정치’를 하는 당으로 거듭나서 국민들을 다 끌어안고 가야 한다. 강남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도 민주당이 수용해서 주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유권자 분들께 민주당 후보로 강남을에서 당선돼서 민주당의 잘못된 부분을 바꾸고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보여드릴 것이다.”
-강남을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지역 가운데 수서동·세곡동은 주택 가격 사정을 고려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수 있게 하겠다. 이중과세 성격이 있는 재건축 부담금의 폐지도 추진하겠다. 현재는 은퇴자들에게 연금소득과 재산을 바탕으로 건강보험료가 부과되고 있는데, 연금소득만을 바탕으로 부과되도록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 은퇴자들의 건보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강남 인프라가 좋다고들 하지만, 강남 안에서도 균형 발전이 안 돼 있다. 양재천 남쪽 강남을 지역엔 노인들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이 한 곳도 없다. 의료와 요양, 데이케어, 돌봄 센터 기능을 모두 갖춘 ‘의료·돌봄 콤플렉스(복합 단지)’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