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일 발표한 16곳의 경선 결과에서도 ‘현역 불패’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전현직 의원이 경쟁한 서울 마포갑은 조정훈 의원이 신지호 전 의원을 이겼다. ‘한강 벨트’인 마포갑은 경선 전 초기 전현직 의원 4명이 공천을 신청해 주목받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은 현역인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국민통합위 청년정치시대 특별위원에게 승리했다.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현역 의원 2명은 모두 승리했다.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지역을 다진 당협위원장들도 강세를 보였다. 김보현 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 선임행정관과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이 맞붙은 경기 김포갑은 박 전 위원장이,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이 맞붙은 경기 구리는 나 전 위원장이 선택을 받았다. 1990년생인 박진호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국민의힘 후보 중 최연소(34세)다. 서울 은평갑은 홍인정 전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승리했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전직 의원들도 생환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박대동 전 의원은 울산 북구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수민 전 의원도 충북 청주 청원에서 공천을 따냈다. 김 전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당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 경선을 하게 된다면 결국 현역 의원이나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알려온 당협위원장, 전직 의원 등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지도 높은 인물이 올라가 본선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부산 중·영도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내각 출신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경선 끝에 조 전 장관이 승리했다. 중·영도는 6선 김무성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가 공천 신청을 철회한 곳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기도 하다.

3선 조해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선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박상웅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조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낙동강 벨트’인 김해을에 출마해 우선 공천(전략 공천)을 받았다.

3인 경선이 치러진 대전 서구갑은 조수연 변호사가 김경석 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조성호 전 서구의원을 꺾었다. 대전 서구을은 양홍규 변호사가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박성규 전 육군 제1야전군 사령관이 공천을 받았다. 논산·계룡·금산 지역구는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10명이 공천을 신청해 여당 내 가장 치열한 지역구로 꼽혔었다.

인천 남동갑(손범규·전성식), 경기 남양주갑(심장수·유낙준), 충북 청주흥덕(김동원·송태영) 등 3곳에선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서울 강서을에 우선 추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과 박대수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곳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제가 박민식 전 장관께 승리 위해서 헌신해 달라 요청을 드렸다”며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총선 선거구가 확정됨에 따라 공관위는 그동안 선거구 획정 문제로 보류해 놨던 지역들의 공천을 2일 발표할 예정이다. 20∼30곳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북·강서구 등 구역 조정이 이뤄진 일부 지역구의 후보를 재공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부산 북·강서갑과 을 2개 지역구의 경우 이번에 북구갑, 북구을, 강서 3개로 나뉘면서 기존에 공천받았던 서병수(북·강서갑), 김도읍(북·강서을) 의원 외에 1명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