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박영순·설훈 의원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27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동작을) 의원을 잇는 탈당이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 김 전 시장은 국민의힘에 각각 입당하기로 했다. 진보당과 지역구 단일화로 컷오프당한 이상헌 의원도 탈당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진정한 민주 정당을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현역 평가 하위 10%’로 통보받은 그는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낙연 대표를 지지했다. 박 의원 지역구인 대전대덕에선 친명계 박정현 최고위원(전 대덕구청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설훈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총선에 불출마해야 한다. 마지막 충정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별사를 했다. 내일 아침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낙연 공동대표가 ‘진짜 민주당’을 표방하며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박영순 의원의 용기 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공천에서 배척된 임종석 전 비서실장께 마음의 위로를 보낸다. 오늘 일은 민주 세력 재편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임 전 실장에 대한 영입 의사까지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도 “이렇게 전면적으로 불공정한 공천은 제가 40년간 정치를 관찰하거나 경험하는 시간 중 처음 본다”며 설 의원을 향해 “저희와 함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비명계 의원들을 일대일로 접촉하며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지역구 분구가 확실시되는 화성 동탄에 대해 “화성병·을로 지역구가 분구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며 “(동탄2신도시는) 34세 정도의 평균연령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개혁신당의 여러 공약을 펼쳐 보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현역 의원 두 분(양향자·이원욱)의 반도체 벨트 노력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