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이른바 ‘오세훈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전국 순회를 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셀카를 찍는 것이 출마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데 이어, 최근에는 공천받은 수도권 후보들이 연일 오 시장을 찾아가 자기 지역구와 관련한 정책을 건의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다.
서울 종로 최재형 의원, 서대문갑 이용호 의원, 서대문을 박진 의원, 구로을 태영호 의원, 동대문갑 김영우 전 의원, 광진갑 김병민 전 최고위원, 이른바 ‘동부 벨트 청년 4인방’인 강동을 이재영, 강북갑 전상범, 중랑을 이승환, 도봉갑 김재섭 후보 등이 최근 오 시장과 만난 사진을 공유했다. 서울 인근 수도권 출마자들도 오 시장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 수원정 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지난 6일 오 시장을 만나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기후동행카드 사용’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경선 후보들도 오 시장을 잇달아 찾고 있다. 서울 중성동을에서 3자 경선을 치르게 된 하태경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만난 사진을 공유하면서 “지역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진지한 협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곳 경선 후보인 이혜훈 전 의원도 그 전날인 24일 페이스북에 오 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오랜 인연으로 편안하고 유쾌한 자리였다”고 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출마를 선언한 초선 비례 노용호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을 만나 춘천 발전 방안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수도권에 출마한 친윤계 후보 상당수도 오 시장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 426동에서 모두 이겼다”며 “중도적 색채로 수도권에서 소구력이 있고, 공약을 실현시킬 권한이 있는 오 시장이 자기 선거에 도움될 거라 판단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