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병은 젊은 층 비율이 높은 다산 신도시가 속한 지역으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과 민주당 현역 김용민 의원이 맞붙는다. 조 전 시장은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지역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이재명의 친위대’ ‘개딸 대장’ 노릇을 해왔다”며 “한강 상류인 남양주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 한강 벨트와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까지 여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전 시장은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는데,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재난 지원금 지급 방식, 하천 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공개 충돌했다. 이후 2022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남양주병을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는.
“나 개인의 당선만 생각했다면 여권 지지세가 좀 더 강한 남양주갑으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국가적 어젠다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게 나 하나 당선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시장 출신인 내가 좀 더 어려운 지역에서 뛰어야 최소한 두 석 이상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양주병은 험지인가.
“그렇다.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나쁘지 않았지만, 다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고 치러진 2020년 총선에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김용민 의원과의 대결이 결정됐다.
“김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지역 발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선동하고, 이재명 대표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등 개딸들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였다. 남양주시장으로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포퓰리즘을 비판해 온 나와, ‘이재명 친위대’인 김 의원의 대결은 상징성이 크다.”
-왜 조광한이 당선돼야 하나.
“서울 강남·서초·송파 같은 곳은 그 지역이 가진 자체적인 생명력으로 도시가 발전하는데, 남양주 같은 신흥 도시는 정책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도시의 역량이 달라진다. 남양주는 전통적인 구도심과 다산·왕숙 같은 신도시의 특성이 공존하는 곳이다. 신·구의 가치를 절묘하게 융합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남양주시장을 해본 내가 제일 잘 안다.”
-당선되면 무엇을 할 건가.
“경춘선과 분당선을 직결해 남양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갈아타지 않고 30분 만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면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핵심 입지 조건도 갖추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 제약, 헬스케어 등 바이오 산업을 유치할 것이다. 또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남양주에 제2의 예술의전당을 만들겠다.”
-15초짜리 홍보 영상 조회 수가 100만을 넘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27세 홍보본부장에게 전권을 맡겼다. 그 친구가 기획해 준 대로 ‘띄어쓰기 챌린지’ 같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는데, 그중 두 개가 대박이 난 거다. 나도 춤추고 연기하는 게 어색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왜 그렇게 하냐’고 해본 적이 없다. 당선되더라도 이런 식의 열린 소통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