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4선의 홍문표 의원이 22일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양자 경선 상대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이곳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과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에게는 경선 득표율에서 각각 -15%와 -30%의 감점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홍 의원이 둘 다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자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홍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 때부터 이 지역에 총 9차례 출마해 5번 낙선하고 4번 당선됐다. 홍 의원 측은 “당에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해달라고 요청하거나, 탈당해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경기 고양정 김현아 전 의원의 단수 공천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 김 전 의원을 단수 추천한다고 발표했는데, 비대위가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의혹이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중이고 사법적 판단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공관위에서 후보자 소명과 검토를 더 해달라는 재논의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경선이 아닌 단수 추천의 경우에는 우리 스스로 분명해야 하고, 자신 있는 로직,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공관위원은 전날 “1년 반 전부터 당내에 문제로 민원이 제보돼 여러 차례 조사했고, 문제 될 만한 건 발견되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자로 판단해 포함했다”고 했었다.
영남권에서는 단수 공천에 포함되지 못한 공천 신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 진주을과 김해을, 부산 부산진갑, 경북 영천·청도 예비 후보 6명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가 단수 공천 및 전략 공천을 결정한 근거를 밝히고, 예비 후보자별 평가 점수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소속 연대 결성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