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용찬 전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23일 민주당이 친명계이자 86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의원을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단수 공천한데 대해 “불법 범죄수익금을 14년째 완납하지 않은 ‘추징금 미납자’”라며 “더불어범죄당다운 선택”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글에서 “민주당은 추징금을 내지 않은 전두환을 그렇게도 혹독하게 비난하더니 똑같은 행각을 벌인 김민석에겐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공천을 주는 관용을 베풀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민석이 하면 로맨스고 전두환이 하면 불륜 이른바 ‘석로환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던 것일까. 전과 4범 당 대표가 같은 전과 4범 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유유상종 공천’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김민석 의원의 불성실한 추징금 납부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김민석 의원이 10년이 넘도록 추징금 납부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검찰은 지난 2020년 김민석 의원의 은행통장에 대한 채권 압류까지 시도할 정도였다”며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수십개의 현수막을 동시에 걸 정도로 정치자금을 펑펑 써왔으면서도 추징금 납부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김민석 공천 결정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참패로 이끄는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총 20개 선거구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0개 선거구 가운데 경선 지역은 8개, 단수 공천 선거구는 12개이다. 김민석 의원과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 윤건영(서울 구로을) 의원 등 운동권 출신 의원을 포함한 현역 11명은 이날 기존 지역구 단수공천을 받았다.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로 분류돼 경선에서 20~30% 감점을 받게 된 비명계 의원들은 대거 경선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