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2.20 이덕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민주당뿐”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도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며 정부·여당을 향해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 4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첫 번째 협업 과제는 사람이 존중받는 공정한 경제 질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택·의료·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와 최저임금 보장·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이어 ‘혁신 경제’를 강조하며 “여야가 힘을 모아 과감한 정책 지원을 통해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한국판 IRA법’을 적극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보다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통 크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 ‘기후위기 대응’ 과제로는 “기존 전력수급 기본계획보다 재생에너지를 3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며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 대비 3배가 되는 최소 8만9206MW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관련 지원 제도 및 예산 복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출생 대책과 관련해선 “양당 사이 정책에 큰 이견이 없다. 정답을 찾을 시간이 없다”며 “결혼 시 소득과 자산을 따지지 않고 모든 신혼부부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출산 자녀수에 따라 원리금을 감면하는 지원 제도 등을 신속히 검토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