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뉴스1

4·10 국회의원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공천 소용돌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서울 종로에 최재형 의원, 중·성동갑에 윤희숙 전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등 이날까지 16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위 20%’ 현역 의원에 대한 개별 통보가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부의장인 4선 김영주 의원이 ‘이재명 대표 사당(私黨)화’를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강기윤·김성원·최재형·박수영 의원 등 현역 4명을 포함한 13명의 단수 공천자를 발표했다.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 공관위원인 친윤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선 지역은 이들을 포함해 17곳이다. 이날까지 국민의힘은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중 단수 추천 99곳, 우선 추천 4곳, 61곳의 경선을 결정했고, 78개 지역구의 결정이 보류됐다. 다만 아직까지 지역구 현역 컷오프는 시작되지 않았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의 ‘지역구 재배치’ 문제 등 ‘난도 상(上)’ 과제들은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날 김영주 부의장이 “하위 20% 통보를 받은 데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해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최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다선·86·친문 현역 의원들이 일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에 대한 컷오프가 현실화될 경우 파열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들을 배제하고 친명 인사들을 내세운 여론조사가 잇따라 시행되고 있는 데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한 비주류 의원은 통화에서 “타깃으로 거론되는 데 분노한다. (탈당하더라도)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