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란 공중파 3사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출구 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가운데 1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그러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국민 뜻”이라고 했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시작 20여 일 만에 지방 권력까지 교체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완성’을 이뤘다”는 자평도 나왔다.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 재보궐선거 출구 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옆 사람 손을 잡은 채 긴장된 표정으로 출구 조사 발표를 지켜보다 국민의힘의 압승을 예측하는 조사 결과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9곳에서 앞설 것으로 분석했는데 출구 조사를 보면 (충남까지) 10곳에서 앞섰고 3곳(경기·대전·세종)에서도 근소한 차이지만 앞선 것으로 나오는 예상 외의 결과”라고 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국민께서 저희에게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이어 지방 행정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경기지사, 대전시장, 세종시장 선거에 대해선 “세종은 저희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경합세가 큰 의미가 있는 곳이고, 대전도 현역 시장에게 맞서 굉장히 선전했다”면서 “경기도는 박빙 선거구로 예상됐던 곳으로 끝까지 집중하면서 살펴보겠다”고 했다.

호남에서 선전했다는 자평도 나왔다. 이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시·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15~18%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데 대해 “국민께서 호남에서 저희가 명실상부한 제2당으로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선 “이 후보가 그곳에 출마한 것은 민주당세가 우위에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훌륭한 승부를 펼쳤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은 오후 11시 30분쯤 접전 중인 경기·대전·세종을 제외하고 당선이 확실하거나 유력한 시·도지사 후보 10명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 통합을 하는 정치를 펼쳐나가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고 국가의 안전 보장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성공적인 정부의 모델을 만들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선 “이럴 때일수록 몸을 낮춰야 한다”는 분위기도 흘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출구 조사 결과에 의원들이 환호하자 연방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연장에 실패하고 교체당한 것은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정반대 길을 갔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교훈이다.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국민이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정부도 교체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완성’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대선 석 달 만에 치러져 ‘대선 연장전’이라고 한 이번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면서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것이다. 2024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이날 선거 결과가 온전히 국정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청와대 개방과 한·미 정상회담, 정부·여당 수뇌부의 5·18 민주화 운동 국가 기념식 참석 등이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출근길에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17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을 용산 집무실로 초대해 지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선인들에게 지역 균형 발전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