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와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것과 관련 “제주도 관광말살 정책”이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예정됐던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 관광산업 말살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두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지방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후보와 송 후보는 전날(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대신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이유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도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공항 없애고 청주 원주 가서 항공기 타라고 한다”라며 “그러면 서울시민이 제주도 가려면, 인천 찍고 제주, 청주 찍고 제주, 원주 찍고 제주 중에서 알아서 가라는 건가? 표 얻자고 내놓은 공약 맞나?”라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인천시 계양구에 출마한 분이 김포공항을 없앤다는 것은 언뜻 듣기에도 황당한데, 게다가 김포공항은 경기도 김포도 아니고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다. 경기도지사까지 했다는 분이 관할구역도 제대로 모르시나”라며 “말 한마디로 서울, 인천, 김포, 제주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이재명 후보, 다른 의미로 ‘전국구 정치인’은 맞는가보다”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출마가 계양을 호구로 보는 것이라면, 공약은 제주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며 “김포공항 이전하면 제주도의 관광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방탄 당선’을 위해 제주도민의 생계를 타격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진짜 제정신이 아닌 보궐후보 하나 때문에 전국 항공 정책이 다 무너지게 되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기축통화국 발언에 이어 몇 달 만에 수직이착륙 여객기로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도 엄두를 못내는 프로젝트, 본인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라고 착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후보와 송 후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도 자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와 함께 반대 취지의 성명을 냈다.

반면 김남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무당이 사람 잡고, 빈 수레가 요란하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가 주장하는 것은 교통정책의 ABC도 모르는 낯 뜨거운 주장”이라고 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김포공항 이전은 수도권 서부대개발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다.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김포공항 이전으로 인한 수도권 서부대개발은 SOC투자로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면 이뤄낼 수 있다. GTX-D 노선이 Y자로 인천공항- 청라-계양으로 연결되면 강남(논현, 삼성역 등)에서 김포공항 가는 시간보다 인천공항 가는 시간이 더 단축될 것이다. 즉, 제주관광을 위한 접근성이 보다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