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왼쪽), 성기선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지난 2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경기도교육감 후보자들이 ‘고교 평준화 정책’ 논쟁 도중 축구선수 손흥민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환했다.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고교 평준화를 축소해야 한다며 손흥민과 BTS를 사례로 들자,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는 평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맞섰다.

지난 25일 경기도 선거 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선 이 같은 발언이 오갔다. 이날 진행자가 도내 12개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 두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임 후보는 “지금 학생들의 성향은 과거 대량교육 시대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며 “교육 여건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미래에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교 평준화 축소를) 서열화라고 규정하는데, 손흥민과 BTS를 보면 어느 한쪽으로 능력이 뛰어나다”며 “국영수 시험 치는 것만 떠올리며 서열화라고 규정하는 것은 과거식 잣대”라고 했다.

임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 즈음 손흥민과 BTS를 재차 언급하며 “각자의 천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재된 능력을 한계 없이 발휘하도록 하는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왼쪽), 아이돌 방탄소년단 /조선DB

반면 성 후보는 고교 평준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손흥민과 BTS에 대해 “지금 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진로 적성을 찾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준화로 획일화됐다고 보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그동안) 학교 안에서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고교 평준화 정책 안에서도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손흥민과 BTS가 능력을 살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성 후보는 고교 평준화에 대해 “우수한 교육을 보편적으로 시행하자는 교육 기회 평등에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하향 평준화 지적이 있는데, 1997년 전국 고등학생 30만 명의 성적을 3년 동안 추적해 보니 평준화 지역의 점수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10점 정도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씨에게 기본기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2학년 여름부터 강원도 원주 육민관중학교에서 학원 축구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 동북중을 거쳐 2008년 동북고로 진학했다. 이 시기 서울시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공정택 전 교육감이었다.

다만 손흥민은 그해 여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선정,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면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한편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2009년 직선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