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새벽 광주를 방문해 훼손된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을 다시 달고 있다./페이스북

광주광역시에서 6·1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이틀 연속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틀 연속 직접 광주를 방문해 현수막을 교체해 달았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새벽에 광주에 내려와서 새벽 5시에 현수막 복구를 하고 원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께 현수막을 훼손하신 분이 오셔서 상황에 대해서 해명을 해주셨는데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며 “오늘 저녁까지 다시 생각해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해당 지역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후보와 함께 직접 빨간 안전모를 쓰고 현수막을 달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약 5시간 전 이 대표는 “오늘도 현수막 재게첩 하러 광주로 심야 고속버스 탄다”며 버스에 탑승한 사진을 게재하 광주행을 알린 바 있다.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5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 걸린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할 당시 해당 현수막을 고정하는 끈이 끊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끈이 끊어진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 상가를 중심으로 CCTV 영상 확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 거리에서 전날 고의 훼손된 광주 후보자들의 현수막을 다시 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훼손된 현수막은 이 대표가 20일 오전 직접 빨간색 안전모를 쓴 채 사다리에 올라가 달아둔 현수막이다. 앞서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전날(19일)에도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도로변에 걸려있던 국민의힘 광주시장과 기초의원 후보 현수막 2개가 찢긴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를 벌여 현수막을 고의 훼손한 20대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 대표는 현수막 훼손 소식에 급히 광주를 찾아 현수막을 다시 달았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행동(현수막 훼손)을 한 사람은 일반적인 광주시민이 아니다. 이념대립과 지역갈등에 매몰된 악당일 뿐”이라며 “우리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려고 하는 악당들로부터 이 현수막들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중 ‘자신의 자전거를 세워둔 주변에 현수막이 내걸려 걸리적 거린다’는 이유로 자전거 열쇠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별다른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