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민주당,) 양문석(민주당), 박완수(국민의힘), 이주영(국민의힘), 박계동(국민의당), 여영국(정의당,) 최진석(무소속)

‘드루킹 사건’으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중도 하차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경남도지사 선거의 초기 구도는 ‘중진 전쟁’(국민의힘)과 ‘패기 전쟁’(더불어민주당)이 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60~70대의 전·현직 중진 국회의원이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30~50대의 후보들이 패기와 참신성을 앞세우고 격돌 중이다.

국민의힘에선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판사 출신 이주영(70) 전 국회부의장과 행정고시 출신에 현직 재선 국회의원이자 3선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66) 의원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도지사직을 향해 맹렬히 대시 중이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모두 지역의 중진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 출신 김경수 전 지사의 낙마와 지난 3월 대선 승리 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도지사 자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 이렇다 보니 이들 두 예비후보 간 승부는 경쟁을 넘어 전쟁 수준으로 펼쳐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없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며 이주영 전 부의장 측이 박 의원을 고발하자, 박 의원 측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출마 예정자도 말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며 이 전 부의장을 허위 사실 공표 및 무고죄 등으로 고발했다.

전임 도지사의 낙마로 지난해 7월부터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경남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의 모습. /경남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정치인·시민단체들이 각각 양 후보 지지 선언을 하거나, 각종 의혹을 주고받는 모습이 이어지는 등 양측의 장외 세 대결도 불꽃이 튄다. 지역 정가에서 “본선보다 더 피 튀기는 예선”, “과열 양상”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경선을 치르고, 22일 오전쯤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역시 신상훈(31) 경남도의원과 양문석(55)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 2인 경선 체제다. 신 도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것을 토대로 지난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로 나서 최연소 도의원이 됐다.

양 전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지난 3월 대선에서는 민주당 경남도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들은 30대·5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로 패기와 참신함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레이스에 대해 “도민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흥행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1일 “PK(부울경) 광역단체장에 현역 의원을 비롯해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그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예비후보인 양 전 위원장도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문석과 신상훈 두 사람만이 나서는 경남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어떤 관심도 어떤 흥행도 심지어 어떤 희망도 없는 필패의 지름길”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당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의 전략 공천 등 현역 의원 차출론이 여전히 가라앉질 않고 있다.

이들 거대 양당 외에 국민의힘과 합당을 발표한 국민의당으로 국회사무총장을 지낸 박계동(69)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과 4개 특례시단체장 선거구를 공천 추가 접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박 전 의원은 경선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 전 의원은 “당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고, 추후 법원 판단까지 구해볼 생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공관위 측은 “합당이 논의되고 경선 일정까지 공개된 이후 경남도지사와 관련한 어떤 다른 의견이나 의사도 제기된 바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는 최진석(59) 두손인터내셔널 대표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은 단일화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낼 전망인 가운데 지역에선 여영국(58) 정의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