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에 21일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2명 등록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인 정순균 구청장을 꺾고 강남을 탈환하기 위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본선 대결보다 더 뜨겁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정순균 후보가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를 1만3914표(5.3%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1995년 1기 민선 구청장 선거 이래 서울 강남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정 구청장이 처음이었다. ‘강남구 보수 불패’ 신화를 깼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집권 5년간 강남구 민심은 변했다. 압구정동 등 재건축 수요가 많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에서 현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억제와 공시가격 현실화 등 ‘세금 폭탄’은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강남구민들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20만2320표)에게 민주당 박영선 후보(6만6907표)보다 3배 이상 많은 표(49.2%포인트 차)를 몰아줬다.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23만5897표)은 강남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10만6865표)의 두 배가 넘는 표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강남구청장 탈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13명 중 1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시곤 서울과기대 교수,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정당인 김민숙·김기수씨, 김대남 나라경영연구원장,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 정당인 김동수씨, 이석주 전 서울시의원,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성중기 전 서울시의원, 이은재 전 국회의원 등(선관위 기재 순)이다. 이들 외에 무소속으로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정순균 구청장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본지 통화에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선 현 정부 부동산·세금 정책의 직격탄을 맞아 민주당 후보들이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다를 것”이라며 “지난 4년간 부동산·세금 정책 등에 대해 구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구민들이 그런 점을 평가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변에선 전략 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한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누가 가장 구민들의 이익을 잘 대변할 사람인지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