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 평창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득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당시 1만2489표를 얻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와 1만2465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심재국 후보 간 득표 차는 불과 24표였다. 득표율은 0.09%p 차이였다. 당시 개표 때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한 후보가 현직 군수였던 심 후보를 제치고 신승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오는 6월 1일 치러질 평창군수 선거에서도 치열한 재격돌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왕기 군수는 지난 19일 민주당으로부터 단수 추천을 받았다. 경선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한 군수는 다음 달 초쯤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심재국 전 군수는 지난 3월 일찌감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낙선 이후 꾸준히 지역 활동을 이어오며 표밭을 다졌다. 심 전 군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획기적인 지역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평창군수 선거에 심 전 군수와 김왕제 전 강원도청 국장, 우강호 전 평창군의장 등 3명이 도전해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심 전 군수가 평창군수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한 군수와 심 전 군수 간 재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혼탁 선거 조짐도 일고 있다. 지난 7일 평창읍, 진부면, 봉평면 일원에 심 전 군수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 내용이 담긴 전단이 수백 장 살포됐다. 전단을 살포한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가리고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회수된 전단만 700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군수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평창군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80일 전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인쇄물 살포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고소 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창군선관위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