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준비해온 회견문을 11분가량 읽은 뒤, 질문 10개를 받았다. 이날 오전 4시쯤 당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인사를 한 지 7시간여 만에 다시 취재진 앞에 선 것이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2.03.10 국회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이날 “앞으로 언론 앞에 자주 서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며 “좋은 질문을 많이 던져달라”고 했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국민의 소통 문제는 언론을 통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박수 한번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현장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졌다.

윤 당선인은 그간의 유세 때문에 목소리가 쉬어 있었고, 기자회견 도중 생수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뒷배경에는 ‘통합의 힘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국민 통합을 강조해온 것을 반영한 말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오늘은 대장동 이야기를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늘 말씀드리지만 모든 문제는 (사법) 시스템에 의해 가야 될 문제”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출구 조사에서 여성 표가 이 후보에게 많이 간 것에 대해서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는 다 잊어버렸다”며 “저는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남녀 양성 문제를 ‘집합적 평등’이라는 문제로 보기보다는 개별적인 (성별)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난 뒤에도 “국민들과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아침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통화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전화가 와서, 난 ‘당선을 축하한다.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