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유력 외신들이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CNN, 뉴욕타임스, 영국매체 BBC, 가디언지 등은 이날 온라인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 소식을 게재했다. 이들 매체는 보수진영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점에 주목했다.

CNN은 ‘한국 차기 대통령에 야당 보수 윤석열 선출’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보수진영의 윤석열이 선출될 예정”이라며 “윤 후보의 승리로 보수 진영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탄핵된 지 5년 만에 한국 정부를 보수의 손으로 되돌려 놨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의 보수 리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란 제목으로 대선 결과를 전했다. 매체는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전직 대통령들을 줄줄이 구속시켰으며 1987년 직선제 이후 가장 치열한 대선 경쟁 끝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윤 후보를 '반페미니스트' 후보라고 일컬었다. /가디언지

BBC와 가디언지 역시 윤 후보의 당선을 보수진영의 승리로 분석했다. 또 이들 매체는 윤 후보의 ‘반페미니즘’을 조명했다.

BBC는 “치열한 대선 끝에 야당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며 “보수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은 새 시대를 맞이하려 한다”고 했다. 또 윤 후보가 2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득표율 1%포인트 미만 격차를 기록한 점, 한국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치솟은 집값과 침체된 경제 성장, 청년 실업 등을 최우선 관심사로 꼽은 점 등에 주목했다.

가디언지는 윤 후보를 ‘반페미니스트 후보’로 일컬었다. 매체는 “보수 성향의 전직 검사 윤석열이 정치적으로 분열된 국가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진보 성향 경쟁자를 상대로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반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 그는 한국 여성이 제도적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윤 후보의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후보가 당사에서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윤석열, 한국 대통령 선거 승리’란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윤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5년 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