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4일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카카오톡을 보내고 댓글도 쓰고, 공감도 누르고, 투표하라고 전화도 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강원도 홍천부터 시작해 춘천, 경기도 남양주, 서울로 이어지는 ‘한반도 횡단 유세’를 하며 “나라에 도둑이 너무 많다”며 “쓸데없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돈을 써서 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며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 평화, 통합”이라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 후보의 사전 투표 장소로 강원도 속초 등을 검토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을 겨냥해 막판에 서울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어진 강원도 홍천·춘천 유세 등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모르고 무책임하고 특히 불성실하고 이럴 경우 나라가 완전히 극단적으로 반대로 갈 수 있다”며 “한집안에도 (가장이) 술 마시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면 집안이 잘되겠나”고 했다. 선거전을 ‘유능 대 무능’ 구도로 잡고, 윤 후보를 몰아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언급하며 “머리를 빌리려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김종인 박사의 얘기도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그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력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무능론’을 띄우면서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한 명으로 나눴을 때 6787만원에 이른다”며 “이런 예산으로 4대강 만들고, 방위 비리, 해외 자원 한답시고 우물 유정이라고 샀는데 보니까 물이 90%였다. 다 갖다 해 먹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돈들이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 사거나 이런 데 쓰이지 않고, 농촌·농민들이 농민기본소득을 받아 아이 낳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며 “저는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가지고도 빚지거나 세금을 올리지 않고도 전임 시장이 맡긴 부채를 3년 6개월 만에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둑이 많을 뿐 아니라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더라”며 “특정 정치 세력이 정권욕을 충족하기 위해 국가를 활용한다”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으로 자신을 ‘억울하게’ 엮어 넣으려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말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슬로건처럼 사용해온 말이다. 허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허경영 정책에 이어 명언도 도둑질해서 화제”라고 썼다.
이 후보는 또 “평화가 곧 경제라는 말을 곧 체감한다”며 “지구 반대편(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는데도 주식시장 망가지고 경제 어려워지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전쟁 좋아하는 대통령은 안 된다”며 “그런데 다른 정당은 툭하면 휴전선 가서 우리 선거 이겨야 하니 돈 줄 테니 총 좀 쏴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당과 (우리는) 다르다. 평화를 만들고 균형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 5대 국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선 “중간지대도 있고, 제3지대도 있어야 한다”며 “정권교체 하자고 왔다 갔다만 한다. 시계추냐”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파도는 민심의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 없고, 바람은 뿌리 깊은 나무를 흔들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 타임(TIME)지는 이날 공개한 이 후보 인터뷰 기사에서 ‘이 후보는 집권하게 되면 국가의 안전을 위해 베이징(중국)과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상호 이익을 위해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 협력 관계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할 땐 우리의 목소리를 굳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