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자칫하면 여러분과 제가 함께 주장했던 정권 교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저의 독자 완주를 바라셨던 분들의 실망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적었다. 안 후보가 전날 윤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하자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반발이 일었다. 이에 안 대표는 단일화가 정권 교체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주말인 5일부터 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A4 용지 2장 분량 자필 입장문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저의 완주를 바라셨을 소중한 분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완주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후에는 유튜브 ‘안철수TV’에 출연해 지지자들에게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한 네티즌이 ‘(국민의힘에) 협박당한 거 아닌가’라고 묻자 “전부 가짜 뉴스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냐”며 “지난 10년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황무지에서 함께해준 동료와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한 약속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다만 “안철수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불모의 땅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싹을 틔울 수 없는 현실임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돌을 던질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5일 오후 경기 이천에서 윤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다. 지난 3일 두 사람이 단일화 합의문을 공동 발표한 후 첫 동반 유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정권 심판을 강조하면서 윤 후보 지지 이유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오전에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하고 유세에 합류한다. 이날 저녁에 예정된 서울 노원구 거리 유세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노원 유세에는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함께한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여론 조사 단일화’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