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에 후보의 ‘사퇴’가 표시되는지는 단일화 효과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월 28일) 이후에 사퇴함에 따라, 오는 9일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로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 안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만 부착된다. 투표용지 인쇄일 전에 사퇴한 후보는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인쇄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 인쇄일을 넘겼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경우는 다르다. 사전투표 용지가 4일부터 현장에서 인쇄되기 때문에, 이 투표용지에는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 사전 투표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여야는 사표(死票) 수가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3~28일 투표를 마친 재외국민 중 안 후보,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를 선택한 표는 사표가 됐다.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심상정 당시 후보 중도 사퇴 등으로 발생한 무효표가 선거 당락을 가른 4만여 표의 3배를 넘는 14만9886표였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는 사전투표일(4~5일) 이틀째인 5일에만 투표할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외출이 허용되고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장에 도착해야 한다. 이동할 때에는 도보나 자차·방역택시 등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투표를 마치면 즉시 귀가해야 한다. 외출 시 주의 사항 등이 담긴 안내 문자는 확진 시점에 따라 4일 낮 12시, 5일 낮 12시와 오후 4시에 보건소로부터 일괄 발송된다.
본투표 날인 9일엔 일반인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5일과 9일 당일 확진된 경우에는 보건소가 외출 가능 시간이 적힌 문자를 별도로 발송한다. 확진 통보 문자를 신분증과 함께 제시하고 투표하면 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PCR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면 일반 유권자 투표 시간에 투표할 수 있다. 수동감시 시작일로부터 10일이 지나지 않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경우라면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투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