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8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광역시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래명품 재래시장’을 약속했다.

2일 이 후보 공식 홈페이지인 ‘재명이네마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광주 5개 구별(區別) 공약 가운데 서구에 대해, ‘광주천 도심하천 복원으로 친환경 도시재생 및 미래명품 재래시장 구축’을 내걸었다. 해당 공약에 대한 설명으로는 “광주천 도심하천 복원 및 양동전통시장 재개발로 광주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적혔다. 양동전통시장은 광주·전남권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이와 별개로 이 후보는 광주 동구 관련 공약으로 ‘금남로와 충장로 도심 내 문화예술과 쇼핑관광이 어우러진 예술문화관광단지 조성 계획 적극 지원’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쇼핑 시설을 넣을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달 16일 “광주시민들이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광주 GDP가 전국에서 꼴등”이라며 “민주당의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들에게 한 게 무엇이냐”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광주광역시내 곳곳에 ‘윤석열이 약속합니다. 광주에도 복합 쇼핑몰을!’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광주 이외 지역에서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 공식 캐치프레이즈이다.

이 공약이 화제가 되자, 이 후보는 이틀 뒤 광주 유세에서 윤 후보의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과 관련, “한쪽을 편들어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 지금 그분들(국민의힘)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자영업자들,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 주민 편의가 충돌하고 있다”며 “그럴 때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비판했다. “우리사회는 흑백논리가 너무 심하다”며 “증오를 이용해서, 갈등을 이용해서, 분열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 획득하는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그런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 빗자루로, 빗자루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