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1일 서울 유세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현(現)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명동 유세에서 “부동산, 집 문제로 서울 시민들이 너무 고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서울 시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글을 올리고 주택 공급 확대 등이 골자인 자신의 부동산 정책을 다시 한번 홍보했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 투표 결과에 따라 선거 승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주택 공급 확대 등 문재인 정부와 반대로 가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서울 명동서 양손 '엄지척'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명동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명동 골목을 포함해 골목 경제도 살아나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국민이 미래 행복을 설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저는 시장을 중요시하는 시장주의자”라고 했다. 그는 “시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공급을 늘리고 왜곡된 수요를 고치겠다”며 “1가구 1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많다면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추가 부담시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년께 특히 죄송하다”며 “부동산 정책을 믿고 기다리다 ‘벼락거지’가 됐다고 자조하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은 섬세해야 한다”며 “섬세함은 이재명의 주특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에 주택 107만호를 공급하고 현행 300%인 일반주거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50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1절을 맞아 유세 장소로 선택한 명동에 대해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유세를 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갈등을 심는 분열의 정치를 넘어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통합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 보복을 공언하는 정치 세력이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나”라며 “아무런 비전 없이 ‘심판만 하면 된다’ ‘저들(민주당)만 아니면 된다’고 정치하는 세력이 어떻게 미래를 만들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 김대중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잠시 기도하고 묵념하자”며 고개 숙여 묵념하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사회와 발맞춰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여의도에서 경제인들과 만나서는 “다행히 우크라이나와는 교류 규모가 매우 작다”며 “그래도 우크라이나에 중요 핵심 소재가 있고 교민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 “제재에 참여하되 기업과 동포의 안전, 이익은 정부 차원에서 예민하게 챙겨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친일(親日) 공세도 지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 선거방송 연설에서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의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망언이다. 국민들께서도 놀라셨겠지만, 저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