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북한의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며 “운동권 정권이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동해·강릉·속초·홍천·춘천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접경 지역인 강원도에서 안보 이슈와 관련한 여권 인사들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남의 나라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코미디언 출신의, 임기 6개월 차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당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현 정권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대통령 후보가 이러면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북한의 전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상적인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릉 유세에선 최근 민주당이 다당제 등 이른바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데 대해 “국민을 얼마나 ‘가붕게(가재·게·붕어)’로 아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날치기 통과를 일삼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 하다가 대선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 개혁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르장머리가 없어져서 자기들의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것도 모르고, 국민을 선거 공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급에 대해 “집값 올려서 재산·종부세에서 더 뜯어낸 돈, 여러분이 내는 수많은 간접세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들이 부정부패해서 축재한 돈을 빼다가 하는 거면 그래도 낫다”며 “이런 되지도 않은 돈 300만원에 현혹되실 주권자가 아니실 것이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6·25 때 인민군이 철수하면서 (강원도에서) 얼마나 사람들을 많이 죽였는지 제삿날이 같은 집이 수천 가구라는 걸 알고 있다”며 “누구보다 공산주의를 싫어하고 안보관이 투철한 시민들”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 무슨 빨갱이 타령을 하면서 정권 얻자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정상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선 정부의 방역패스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 “저의 공약 사항을 일부나마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비과학적인 방역 정책으로 그동안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