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는 27일 제주를 찾아 “대통령 자격의 첫 번째는 도덕성인데 유력한 양당 후보는 검증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제주 민속오일장 거리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본인과 가족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사법적 검증을 거부하고, 진영을 나눠 삿대질하며 뭉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심상정은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오고 깨끗하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지난 70년 동안 우리는 보릿고개 넘어가면서 오로지 잘살기 위해서 성장, 성장, 성장으로 달려왔다”며 “이제 기후위기 극복하고, 불평등 해결하는 녹색 복지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심 후보는 제주 지역 현안인 제2 공항 건설 백지화도 공약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즉시 도민 의견을 수렴해 제2 공항 사업에 종지부를 찍고 제주의 새로운 녹색 미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도민의 백지화 결정을 노골적으로 뒤엎으려고 하고, 이재명 후보는 어느 쪽이 표를 얻는 데 유리한지 눈치 보고 있다”며 “표를 위해서 원칙을 버리는 사람은 결국 국민을 버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제주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신촌역 인근에서 열린 고(故)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변 하사는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전역 조치됐고, 전역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첫 변론이 시작되기 전 숨졌다. 심 후보는 “변 하사님 1주기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됐다는 소식을 들고 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이 자리에는 저 대신 국방부 장관이 와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 앞두고 여러 선심성 예산은 날치기하듯 밀어붙이면서 차별금지법만은 국민의힘 동의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며 “이 후보께서 좀 솔직해지셨으면 좋겠다. 언론에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말하며 국회에선 표 되는 의제만 처리해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종교계 반발에 눈치를 보느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