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은 선거 때마다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초접전 구도에선 후보별 지지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여야 모두 코로나 대확산이란 복병이 투표율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조사에선 만약 본인이나 가족 등이 코로나에 걸리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투표 포기가 수십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선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반드시 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이 86.6%였다. 2017년 대선을 2주 앞두고 실시한 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적극 투표 의향이 86.3%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 투표율도 지난 대선 투표율(77.2%)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 투표 의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93.1%)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자(93.7%)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0대(75.3%)가 가장 낮았고 50대(92.3%)가 가장 높았다.
대선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된다면 투표를 하겠는가’라고 물어본 결과, ‘투표를 하겠다’(74.5%)가 다수였지만 ‘투표를 하지 않겠다’도 5명 중 1명(21.0%)이었다. 코로나 확진과 상관없이 투표를 하겠다는 의향은 윤석열 후보 지지자(84.8%)가 이재명 후보 지지자(78.1%)보다 다소 높았다.
투표 의향자들은 ‘본투표일’(64.2%)에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사전 투표일’(26.3%)보다 높았고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9.5%였다. 사전 투표 의향은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39.6%였지만 윤 후보 지지자는 16.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념 성향별로도 사전 투표 의향은 보수층(17.5%)에 비해 진보층(41.2%)이 두 배 이상이었고 중도층은 27.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