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강성 친문(친문재인)간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인 최민희 전 의원은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똥파리’라고 비하하고 있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 측은 이재명 캠프를 향해 “전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왼쪽)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연합뉴스

◇文팬카페 측 “이재명 캠프, 설득 전화 그만”

회원 8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재인’의 주인장 ‘규리아빠’는 23일 이재명 후보 측에서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설득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규리아빠는 “설득전화가 계속 온다. 국회의원, 캠프 중책, 정권 유지를 바라는 지지자. 젠틀재인 활동 인원이 몇이나 된다고, 일개 신천지 중국지부 신도한테 자꾸 국제전화를 거냐”고 비꼬았다. 최근 친이(친이재명)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는 작년 대선 경선 때, 신천지 신도들이 ‘친문’인 이낙연 전 경선 후보에게 대거 투표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규리아빠는 새 글을 통해 “이재명 캠프에 있는 분들 모니터링 하시죠? 전화 안 하셨으면 한다. 저는 일반인이라고 분명 말씀드렸다. 지금은 누가 누구를 설득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사안도, 시기도 아니다. 설득 전화를 할 거면 차라리 경선 전부터 연락을 주던가. 전무후무한 파국을 만들어낸 당사자 분들의 순수 역량만으로 대선 잘 치르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규리아빠는 이 후보 측과 통화한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저기 전화받다가 화를 냈다. 기분 나쁘게 왜 당신은 대통령님이 불행한 일을 당할 거라고, 아예 전제조건을 깔고 이야기를 하는 거냐. 정권 바뀌면 무조건 노무현 전 대통령님처럼 비참하게 되실 거라는 근거가 뭐냐. 대통령님이 죄라도 지었다는 거냐. 듣자하니 기분 나쁘다. 왜 대통령님을 민주당 나부랭이들 수준으로 비하하는 거냐. 무슨 짓이든 할 국민의힘이다? 정권 바뀌면 주변 인물들 모두 고초를 겪을 수 있다고? 저는 침묵으로 부역한 민주당 전부 다 심한 고초를 겪기 바란다”고 했다.

◇최민희, 강성 친문 세력에 “똥파리”

MBN에 출연한 최민희 전 의원/ 최 전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반대하는 친문 세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2일에는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2017년 경선 때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은 강성 친문 세력을 ‘똥파리’라고 부르며 공격하고 있다. 최민희 전 의원은 23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서 현재 판세가 이 후보 쪽으로 좋게 흘러가고 있다며 “극히 일부 ‘극문 똥파리’라는 분들만 제외하면 거의 다 뭉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민희 전 의원 '똥파리' 발언에 젠틀재인 회원들 반응/젠틀재인

최 전 의원의 발언에 젠틀제인 회원들은 “한쪽에서는 똥파리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규리아빠한테 전화질이고. 잘 돌아간다”, “국민의힘 사람들도 속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자기당 지지자들한테 저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 정치를 하자는 건가, 망하자는 건가”, “저게 유권자한테 할 소리냐. 민주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저래 취급하는구나”라며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