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3일 기축통화 발언 논란에 대해 “내가 얘기한 게 아니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한 것”이고 했다. 지난 21일 TV토론에서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발언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전경련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IMF(국제통화기금)의 SDR(특별인출권)은 기축통화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SDR에 원화를 포함시키는 검토를 이번에 한다. 그렇게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축통화국 얘기는 제가 하자고 한 게 아니고 전경련에서 그런 발표를 했다”며 “실제로 SDR 대상으로 (원화를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가 말한 전경련 자료는 이렇다. 전경련은 지난 13일자 보도자료에서 “올해 중반 진행될 IMF 집행위원회의 편입 심사에 앞서 정부가 원화의 SDR 포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경련은 이 후보 발언이 논란이 되자 22일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원화의 SDR 편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지난 21일 TV토론에서 정부가 국가부채를 더 늘려도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예정이므로 국채 발행으로 더 많은 나랏빚을 내도 무방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축통화국으로 인정된 나라보다 신용등급도 높고 외환 대출 이자도 낮다”며 “그런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국가부채 비율이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니 말이 안 된다고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