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지역 특산물로 건대구를 선물한 경남 거제의 어부가 22일 ‘무속 논란’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어민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9일 경남 거제 고현로 유세장에서 건대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자신을 ‘거제의 청년 어부’라고 밝힌 강모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잡은 건대구 때문에 시끄러운 상황을 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윤 후보가 거제 지역 유세 중에 리본이 묶인 건대구를 들고 찍은 사진을 두고 무속 논란을 제기했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건 뭡니까? 햐...낯설다. 무속 또?”라고 했고, 배우 문성근씨도 트위터에 “이건 뭐죠? 또 ‘무속’인가요?”라고 했다. 굿을 할 때 건대구가 사용되는 만큼 무속이 연상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주 토요일 윤 후보가 거제에서 유세를 한다고 하기에 잡은 대구 중에 꽤 큰 녀석을 윤 후보에게 드렸다”며 “거제의 시어(市魚)가 바로 대구”라고 했다.

강씨는 “후보님 유세가 전국에 전파를 타니 이번 선물을 통해 거제도 대구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 밤잠을 설쳤다”며 “그런데 제가 선물한 거제도 특산물이 무속이라뇨”라고 했다.

강씨는 이어 “어떻게 값진 땀으로 잡아서 순수한 마음으로 드린 특산물을 무속이라고 취급할 수 있느냐. 저를 포함한 어민과 거제 시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 전 의원은 지금 거제 시민과 어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윤 후보 역시 22일 페이스북에 “주민의 땀과 노력이 담긴 지역 특산물에 대해 무속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실례”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