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초안들까지 서로 주고받았었는데 처음 듣는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당혹스럽다”라고 했다.
성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가 협상에 임한 거 맞다. 안 후보 쪽에서도 굉장히 훌륭하시고 권위가 있으신 원로 한 분하고 의견이 오고 간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충분히 협의를 했고, 초안을 주고받는 등 간단한 부분들까지 안 후보에게 다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에서 단일화 협상과 관련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안 후보 측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성 의원은 “그런 거야 다 상식선에서의 일이 아니겠나.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이해도 했었고, 제 라인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채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단일화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을 하고 있고 또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하는 그런 요구였기 때문에 저희 당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여섯 개의 채널이 가동됐었고 그 와중에 안 후보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신 것 같다”며 “(국민의힘 측의)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이 됐다. 그래서 윤 후보가 전화를 하신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안 후보가 윤 후보와 통화를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재차 “굉장히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지율 격차를 이유로 안 후보의 사퇴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마라톤을 뛸 때 30km쯤 있는 선수가 40km 가까이 가 있는 선수에게 기다리라고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얘기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경선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돌려 답했다.
성 의원은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과한 제안이었다”면서 “대한민국 지도자를 뽑는 것 아닌가. 야권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방식을 못 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해 가장 합리적인 안을 가져가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지사를 제안했다는 얘기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안 후보도 대한민국의 큰 틀에서 대의명분 맞게 일을 하지 않으면 국민 심판을 받는다. 그래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명분적 측면으로만 접근했었지 무슨 자리를 나눠주거나 하는 협상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 압박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찌 됐든 국민적 요구가 야권에 대한 통합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에 따른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정치인의 의무고, 수용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런 얘기가 오고 갔었다”고 했다.
앞서 20일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지 일주일만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며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