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년들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공약이행률 96%라는 외면하지 않은 실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앞. 민주당 ‘청년 영입인재’ 안정은(29)씨가 무대에 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안씨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외면하지 않는 실천까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며 현장에 운집한 대중들에게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씨의 지지 영상은 60초짜리 ‘쇼츠’ 영상으로 편집돼 이 후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고, 19일 현재 1만5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안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8만3000명이 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MZ세대들 사이에서 안씨는 ‘러닝전도사’로 잘 알려져있다. 중국 항공사 승무원에 합격했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좌절한 이후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달리기로 인생 역전을 했다”는 그는 달리기를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집필했고, 이를 통해 MBC ‘아무튼 출근’ 같은 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다. 안씨 같은 인플루언서가 제도권 정치에 참여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대선을 앞두고 양당이 2030세대 사이에서 ‘핫하다’는 인플루언서들을 호명하기 시작한 것은 비대면 선거운동 확산에 따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비(非)전통적 수단을 활용하는 선거 캠페인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이 <삼프로TV>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같은 유튜브 채널에 나란히 출연해 후보 본인과 정책 등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지난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MZ세대 문법에 더 익숙한 만큼, 공약 홍보 등에 있어서 젊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더 효과적인 선거 캠페인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플루언서들의 인기에 무리하게 편승하려다 사달이 나기도 한다. 이 후보 홍보를 돕고 있는 카피라이터 출신 무소속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12일 이 후보 공약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200만명이 넘는 유튜버 ‘감스트’를 등장시켰다. 하지만 해당 유튜버와 사전 협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해명을 요구했고 이에 감스트는 “쓰라고 한 적이 없다” “무단이다”라고 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