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3월 4~5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 투표에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해 달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수만 명에 이르면서 대선 당일인 3월 9일 본 투표율에 ‘비상’이 걸리자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사전 투표는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많았다. 보수층 일각에선 투표 관리 공정성에 대한 불신 등 사전 투표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이 때문에 자칫 야권 지지자들이 사전 투표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코로나 확진 사태와 겹치면서 야권 지지층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국민의힘이 우려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 사전투표에 대해 강한 불신과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법을 고쳐서 사전투표함 보관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중앙당이 앞장서서 투·개표 참관인 교육을 확실히 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사전 투표에서도 압도적으로 득표할 수 있도록 사전투표장에 한 분이라도 더 나갈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으로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위원회는 부정선거 감시, 투·개표 관리 및 사전투표 개선사항을 점검한다”며 “코로나 확진자 발생 급증에 따라 선거 투표율 제고를 위해 전문가 차원의 해법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위원회는 김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문상부 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과 박완수 행정안전위 간사가 공동 부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사전 투표에 대한 우려 불식에 나선 것은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른 투표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일 이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투표 참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여야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해 확진·격리자가 3월 9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유권자가 발생하는 등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박빙의 승부에서 사전 투표에 무조건 많이 참여해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보수 진영 일각의 사전 투표에 대한 ‘불신’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