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국대표를 지냈던 배우 명계남씨는 최근 민주당이 유튜브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가상 영상을 올렸다가 ‘고인 모독’이라며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선거운동 방식에서 과했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살아 계셨으면 이 후보를 지지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배우 명계남씨가 1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명씨는 8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민주당의 노 전 대통령 영상에 대해 “(민주당 영상이) 갑자기 ‘또 노무현이야’ 그런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을 정도다. 그런데 제1야당 후보나 어느 당 후보든지 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아마 국민들이 알아채지 않겠냐. 한쪽에 숨어 있는 한두 표라도 이렇게 하려는 열정적인 노력이다. 이렇게 보면 좋은 거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봉하마을에서 이 후보를 만났을 때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스치듯이 만났다. 10여초 말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제가 ‘힘들지 않아요?’라고 물어봤는데 (이 후보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를 포함해 노사모 회원이었던 800여명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선 “뭐 당연한 거 아니겠냐.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민주당의 뒤를 잇는 후보가 이 후보니까 지지 선언을 하자고 하고서, 급하게 핸드폰에 숨어 있던 전화번호를 뒤져서 만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일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후보 지지자가 만들었다는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영상 공개 후 여권 지지자들은 “고인 모독”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남훈 격투기 해설위원도 “딥페이크 AI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을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 와. 진짜 정말. 당신들”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은 영상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