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30%대에 갇힌 지지율 돌파를 위해 마지막 두 개의 퍼즐 풀이에 나섰다.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도층과, 이 후보에게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강성 친문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여야를 넘나드는 중도·보수 인사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국회의원을 만났다. 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곧 회동한다. 여기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100여 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면서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친노·친문 지지층 껴안기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6일 밤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인사와의 전격 만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7일 “잡담했고, 할 말이 없다” “관심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저도 2~3번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더라”며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상돈 전 의원과도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돕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중앙대 법대 교수로 이 후보와 사제 관계기도 하다. 이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말했다고 선대위는 전했다. 이 후보는 8일엔 윤여준 전 장관과도 만날 계획이다. 윤 전 장관도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안철수 후보 등을 도우며 여야를 넘나드는 중도·보수 선거 전략가로 활동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움직임은 30일도 안 남은 이번 선거의 승패가 중도층 확보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지와 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1%로 윤 후보(35%)에게 4%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중도층의 경우 이 후보(32%)가 윤 후보(27.4%)를 소폭 앞섰다. 중도층 가운데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7%에 달했다. 이미 진보·보수 유권자들이 각각 두 후보에게 60% 안팎으로 결집해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을 얼마나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친문 지지층이다. 본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지지 후보가 ‘없다’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1.8%로 국민의힘 지지자(8.5%)보다 많았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격차는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상호 선대본부장은 이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지지할 수 있게 나서겠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대상이 첫 번째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문 대통령이 성공적인 임기를 마치고 퇴임 이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후보는 이 후보”라며 “윤 후보는 믿을 수 없다.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어떤 일을 할지, 평생 수사와 검사를 하며 살아와서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이날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박빙의 승부에서 현장 사령관인 시도당위원장, 각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며 직접 군기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 104명이 참여한 국정연구포럼의 지지 선언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은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