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8일 한국노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하자,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한국노총의 지지 후보가 곧 노동자들의 지지 후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아닌 이 후보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에서 공장 노동자들과 만나 근로 조건 개선을 약속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국노총의 이 후보 지지 결정에 대해 “한국노총은 각 후보에게 노동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고, 심 후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런데 왜 지지 후보는 심 후보가 아닌 이 후보냐”고 했다. 한국노총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대선 후보 정책 검증 및 평가 심사 결과에선 심 후보가 한국노총 정책 요구에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강 대표는 “정책적 비전으로 후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지지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냐”며 “요즘 민주당이 ‘배우자(김혜경씨) 의전 갑질’ 논란에 취하는 스탠스는 반(反)노동 정당과 다름없는데, 한국노총의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2년 뒤 있을 총선에서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약속받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한국노총은 17대 대선에선 이명박(한나라당), 19대 대선에선 문재인(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18대에는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에 한국노총 출신은 김영주·한정애·김주영·이수진 의원 등 4명이다.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기분 나쁘긴 하지만, 이게 정의당의 현실이라는 점을 반성하자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조직화되지 못 하는 영세 사업체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을 찾아 공장 노동자들과 만났다. 심 후보는 “시화공단은 95%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유보되고, 노조조차 만들 수 없는 가장 열악한 노동자들의 현주소”라며 “저와 정의당은 중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데 노동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