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참석하며 인터뷰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5일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망시킨다) 논란을 일으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해 “제가 만나본 정용진 부회장은 공사가 분명하고 현명한 분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정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란은 정치권으로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에선 “입만 살았다” “불필요하게 중국을 자극한다”며 일제히 정 부회장을 비판했고, 반면 국민의힘은 멸치와 콩을 인증하는 이른바 ‘멸공 챌린지’로 정 부회장 응원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멸공 논란으로 미묘한 기싸움이 펼치던 와중에 이 후보가 먼저 정 부회장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용진 부회장님에게 보내드린 감사 편지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많은 사람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해당 글에는 2019년 11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정용진 부회장이 ‘화성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첫 삽을 뜬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소개하면서 “경기도민의 숙원이었지만 근 10여 년 넘게 번번이 무산되거나 미뤄졌던 일”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해 신세계 그룹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기쁜 마음에 감사의 뜻을 편지로 전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곳곳에 화성국제테마파크 같은 숙원 과제들이 있다”면서 광주 인공지능(AI) 사업, 경북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구미~포항 2차 전지 벨트, 부산 가덕도신공항, 충북·대전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의사당 등을 열거했다. 그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말, 모두가 약속하지만 아무나 지킬 수 없다”면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뼈저리게 느꼈던 일”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5일 소셜미디어에 숙취해소제 사진을 게시하면서 붙인 ‘멸공’이라는 해시태그(검색 주제어)였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종종 ‘멸공’ 단어를 소셜미디어에서 사용해왔는데, 네티즌들은 이를 현 정부의 친북·친중 행보에 대한 우회적 비난으로 해석했다. 그러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달 8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에서 멸치,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바로 ‘멸치+콩=멸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