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미디어센터 부센터장인 안귀령 전 YTN 앵커(왼쪽)와 김남국 의원. /유튜브 '이재명'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37·경기 안산시단원구을) 의원과 YTN 앵커 출신인 안귀령(33) 선대위 미디어센터 부센터장 간 묘한 핑크빛 기류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당선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고리로 만남·결혼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원과 안 부센터장은 3일 저녁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송출된 라이브 방송 ‘JM 투데이’에 패널과 진행자로 나란히 참석했다. 전직 JTBC 아침뉴스 앵커 출신인 이정헌 미디어센터장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출신 안 부센터장이 공동 진행하는 이 방송은 캠프 관계자 등을 초청해 이 후보와 관련된 뒷 이야기 등을 듣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시을)도 동석했는데, 주제는 앞서 진행된 대선 후보 간 4자 TV토론이었다.

본격적인 방송 시작에 앞서 이 센터장이 김 의원을 향해 ‘김남국·안귀령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언급하며 “한 가지 팩트체크할게 있는데 입장을 밝혀라”고 물었다. 이전 방송에도 이같은 댓글이 다수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이미 약속으로 정권 재창출을 하면 결혼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며 “누구나 열려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영상에는 ‘결혼해요 안귀령’ ‘김남국 의원 장가보내야 한다’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안 부센터장은 그러자 “정권 재창출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답변에 이 센터장은 “’김남국과의 만남을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냐” “두 분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라며 짓궂게 분위기를 몰아갔다. 강 의원 역시 두 사람이 주말에 업무차 통화한 것을 두고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이건 뭐죠”라며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그러면 정권 재창출을 꼭 만들자”고 했고, 안 부센터장은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며 화답했다. 이날 방송 도중에는 안 부센터장이 김 의원을 향해 여러 차례 질의를 하자 김 의원이 “왜 저한테만 질문을 하냐” “저 한테 다 하셨다”고 했고, 강 의원도 “정말 그러네”라고 했다. 이 센터장이 영상 촬영자를 향해 “가능하면 투 샷을 잡아달라”고 요구해 진행자와 패널인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 등장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관련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항의 방문해 취재진에게 방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중앙대 직속 후배인 김 의원은 선대위에서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아 왕성한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매일 새벽 같이 기상해 수백명의 유권자에게 1대1 카카오톡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선거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 핵심 측근그룹인 이른바 ‘7인회’ 멤버 중 한명으로, 최근에는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여(親與)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30대 미혼남인 그를 두고 “장가 보내자”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