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 개시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라며 “대선 후보등록일이 앞으로 딱 열흘 남았다. 그리고 선거운동 시작은 2월 15일로 12일 남았다. 지금 상황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강론까지 나오면서 단일화 얘기조차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 이는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라며 “정권교체라는 목표 하나로 이 대선이 치러지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를 굳건히 지키면서 역대 최고 지지율로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역사상 세 차례 정권교체가 있었는데, 그 전 정권은 모두 임기말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6%, 12%, 5%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선에서 위력을 발휘할 조직의 힘은 위태로운 수준이다. 민주당은 180석의 국회의원에 지자체장, 지방의원을 싹쓸이한 상태로 풀뿌리 조직에서 국민의힘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라며 “여론조사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조직력의 차이는 본선에 가서야 드러날 것이다.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샤이 진보층도 3~5%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의 민심을 오롯이 담을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다. 윤석열 후보자 개인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게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처럼 사면초가에 처한 쪽은 오히려 국민의힘인데, 끊임없이 반성하고 계속 쇄신책을 내놓는 쪽은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라며 “만약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막판에 극적으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대선 모드를 후보 단일화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후보다. 안철수 후보의 4차산업시대 리더십과 그동안 닦아온 과학, 경제에 대한 미래 청사진들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보완재라 할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 Win-Win하는 상생의 단일화를 이루고, 과거 단일화사례들과 같은 제로섬이 아닌 넌제로섬(Non-Zero Sum) 단일화를 이루는 길이 이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시대적 소명에 적극 부응하는 길이며, 국민의힘이 민심을 완벽히 담아내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누구든 거간꾼 행세하면 해당 행위로 징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