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9 대선 판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뒤를 쫓는 ‘2강 1중’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초반에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1위라는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 결과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전화 면접원 여론조사들에선 선두권의 두 후보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조선일보DB

한국갤럽의 25~27일 조사에서 대선 후보 다자 대결 지지율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35%로 동률이었고 안 후보는 15%, 심후보는 4%였다. 넥스트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24~25일 실시한 조사도 이 후보(33.5%)와 윤 후보(32.9%)의 차이는 0.6%포인트에 불과했고 안 후보는 11.8%, 심 후보는 2.7%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24~26일 공동조사도 이 후보(35%)와 윤 후보(34%)의 차이는 1%포인트였고 안 후보는 10%, 심 후보는 2%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낮고 정치에 매우 관심이 높은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가 표본에 많은 ARS 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비교적 높고 중도층도 표본에 많이 포함된 전화 면접원 조사가 상대적으로 전체 유권자에 대한 대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MBC·코리아리서치의 26~27일 조사(윤 후보 41.1%, 이 후보32.9%)처럼 윤 후보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이 후보에 앞선 결과도 있다. 안 후보는 10.5%, 심 후보는 3.1%였다. 그러나 코리아리서치를 제외한 대다수 전화 면접원 조사에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이었다.

올해 들어 한국갤럽 등 조사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율은 1월 초에 비해 이 후보는 하락한 반면 윤 후보는 상승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엔 이 후보의 하락세와 윤 후보의 상승세가 모두 30%대 중반에서 멈췄다. 지난 연말과 연초까지 당 내분과 ‘아내 리스크’ 등으로 윤 후보가 침체에 빠졌을 때 상승세를 탔던 안 후보도 최근 윤 후보의 반등에 따라 지지율이 10%대 초중반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각 후보 지지율이 어떻게 바뀔지 전망하기 힘든 안갯속 판세”라며 “설 이후 여론조사가 주목된다”고 했다.

한국갤럽과 4개사 조사는 전국 유권자 1000명,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1005명,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1003명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 오차는 모두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